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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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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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471건

  1. 2014.01.10
    영화 변호인 보고 난 다음에 적는 글 (1)
  2. 2013.08.02
    .class file import into eclipse - default package =? unnamed package //without package name
  3. 2013.07.11
    다정가/이조년
  4. 2013.07.02
    제목없음
  5. 2013.06.23
    아침에 일어난 일 - 흐름. 책임. 태어난 순서. 회피.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401/h2014010321054124380.htm

개봉 초기에 보고왔지만 섣불리 권하면 괜히 잘 된 영화에 찬물 끼얹는 것 아닐까 조심스러워 말을 접어두었다가 마침 갈무리해 둔 글을 보며 함께 풀어본다. 

이하 공감하는 부분 발췌부터.

"하지만 <변호인>이 1,000만 관객을 향해 가는 것을 보면서 한 인간 혹은 한 시대에 대한 우리의 평가가 좀 더 냉철하고 과학적이며 이성적이어야 한다고는 생각한다.


그것은 선진국 문턱에 도달한 21세기 국가라고는 믿을 수 없는 시대착오적 행태가 한국 사회에 너무 많은데도 이를 남의 일처럼 여기는 사람 또한 많기 때문이다. 정보기관이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고 노조 본산이 침탈당하며 공권력의 무소불위가 하늘을 찌르는 게 지금의 한국 사회다. 남북 관계가 파탄 났고 수구 인사들이 요직을 차지했으며 역사 왜곡 교과서가 출판됐고 민영화 등 신자유주의 정책의 추진이 의심되고 있다. 이런 시대에 대한 우리의 평가와 인식이 또다시 맹목적이고 전근대적이라면 터무니 없는 역사가 얼마든 되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나는.

영화를 보고 다시 떠오른 것은 분함이었다. 내 손으로 뽑아서 대통령으로 만들었는데,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더러운 것들에 그 사람이 밀려 죽었다는 게 분하고 분했다. 내 대통령을 그것들에게 빼앗긴 날이 떠올랐다. 그 날 함께 울던 사람들을 기억한다.


무엇인가 아껴주고 사랑한다는 것은 미워하는 것 보다 품이 많이 드는 일이다. 나는 이곳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며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에 마음 아파하기 보다는 비웃고 미워하는 쪽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애정을 갖고, 잘못 되어가는 일에 나서서 바로 잡으려 애쓰고 돌보기에는 너무 자주 터지는 어이 없는 일에, 거기 찬성하는 사람들을 보며 지치고 질렸다. 미워하는 것은 품이 많이 들지 않는다. 애정을 가지지 않으면 그렇게 마음 아프지 않다.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정도는 하겠다. 그렇게 마음을 좁혀가고 있었다.


지금이라고 급히 마음을 넓히고 이 어이없는 아수라장을 따뜻하게 바라볼 용기도, 의지도 없다. 다만 강정에서 귤이라도 사고 시사인 나눠 읽고, 조금 기부하던 것, 다 같이 광장 모이면 말석에라도 끼는 정도는, 아직은 접지 말아야겠다 생각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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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patula 2017.08.09 17:28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참 가슴 아픈 영화였습니다.
    한 사람이 생각나기도하고,
    그 시절을 안타깝게 보낸 선배들에 모습도 생각나고...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according to spec,

"It is a compile time error to import a type from the unnamed package."

from : http://stackoverflow.com/questions/2193226/how-to-import-a-class-from-default-package

java doc : http://docs.oracle.com/javase/specs/jls/se5.0/html/packages.html: 7.5 Import Declar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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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afe.daum.net/ronggok/Drjz/400?docid=10I4YDrjz40020100126214527


多情歌

 

                                    李兆年

 

梨花月白三更天(이화월백삼경천) 

啼血聲聲怨杜鵑(제혈성성원두견) 

儘覺多情原是病(진각다정원시병) 

不關人事不成眠(불관인사불성면)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인제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야 알랴마는 

다정(多情)도 병(病)인양 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배꽃 잎에 하얀 달빛이 은은히 비치고, 은하수가 한밤중을 알리는 때

가지 끝에 서려 있는 봄의 정서를 소쩍새가 알겠느냐만은

다정다감함도 병인 듯 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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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보다는 약이 필요하다.

두려움을 일으키는 처벌보다 상태를 바르게 바꾸어 나갈 수 있는 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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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열 시간, 꿈도 꾸지 않고 깊이 자고 일어나니 아침 일곱 시 삼십 팔 분. 일찍 일어난 것도 기분이 좋았고 깊이 오래 잘 잤다는 것도 기분이 좋았다. 대청소를 할 만한 에너지가 모인 것 같아서 페이스북에 글을 쓰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일단 아침을 먹어야 하니까-그 김에 요거트도 만들어놓자.아. 일단 설거지를. 설거지 소리가 시끄럽겠지만 그래도 음악을 듣고 싶어서 BBC Armin Van Buren mixset을 걸어놓았다.

설거지 하고나서는 탈지분유와 단백질 보충제, 예전에 만들어둔 요거트를 섞어 보온 밥솥에 넣고 요거트 발효 준비 완료.

냉장고에 오래 보관하고 있었던 사과조림을 모두 덜어내 믹서기에 넣었다. 저번에 요거트 만들다 온도가 높아서 프레쉬 치즈로 변해버린 요거트 두부(?)도 넣고, 두유도 넣고 갈았다. 사과조림은 계피를 넣어 만들기도 했고 통계피를 그대로 넣은 채 보관했기 때문에 계피맛이 진하게 났다. 그렇게 아침 한 잔.


그리고 빨래를 개고, 걷기 시작했다. 대충 베게맡에 던져둔 것을 정리하고 빨랫대에 걸린 것을 걷었다. 여동생이 널어두고 개지 않은 것도. 여동생은 빨래를 한 과정으로 처리하지 않다보니 이래저래 불편해지곤 한다. 어떤 날은 세탁기가 빨래를 마쳐도 꺼내서 널지 않고 밤새 그대로 두는 바람에 빨래에서 냄새가 나던 적도 제법 있다. 빨래를 널기 까지는 어찌어찌 했는데 개지 않고 며칠 씩 널어둔 덕에 새로 빨래를 해도 널 자리가 없다. 이것 역시 걷어서 내가 개어야겠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사는 건(그게 가족이라고 하더라도) 같은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몹시 피곤해진다. 빨리 여동생이 독립하기를 기원하며 빨래를 걷어 던졌다. 


빨래를 조금씩 개고 있었는데 노래가 끊겼다. 아이폰에 스피커를 연결해서 듣고 있던 참이라, 노래가 끊기는 건 전화가 오거나 알람이 울리는 경우 뿐이다. 어머니 전화다. 어머니 전화는 대체로 피곤했던 기억이 많아, 받기 전에 받기 싫다는 마음과 잠깐 싸워야 한다. 전화를 받으니, 미안하지만 오늘 해군에 있는 막내 면회 가는 날이라서 군 부대 정문으로 내가 피자를 주문해주었으면 좋겠다고 하신다. 주소를 문자로 보내주시라 말씀 드리니 편지에 있지 않냐고 조금 짜증을 내셨다.(지금 생각하니 문자 보내는 것이 조금 귀찮았거나 혹은 주소를 기억하고 있지 않으셔서 그랬던 것 같다.하지만 전화받을 당시엔 내게 던져지는 부정적인 감정에 내 태도는 방어와 공격을 함께 갖추는 중이었다.) 주문은 어려운 일이 아닌데, 그 주소로 배달이 될 지 어떨 지 모르는 일이라 그 부분이 걱정된다고 했더니 '남들이 다 그리 배달 받는 것 봤다'고 말씀하신다. 그 말만 믿을 수는 없지. 일단 도미노 피자 진해 배달점에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 시간 뒤에 받을 수 있게 주문하고 주문한 사실을 전화로 말해 달라고 하셨다. 알았다고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그리고 이내 피곤해졌다. 나는 아침부터 대청소를 하는 흐름에 있다가, 강제로 다른 곳으로 떠내졌다. 


조금 화가 나기도 했다. 내가 다른 일을 하거나 바쁘지 않다는 게 언제든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내가 쉬고 있다는 것 역시 내가 띄워서 처리 중인 프로세스 - process 'take a rest' 인 것이지 terminated 상태가 아닌 것이다. 강제로 context 전환되고, 거기에 따른 overhead cost가 나를 신경질나게 한다.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노트북을 열고, 블로그에서 글쓰기 버튼을 눌렀다.


편지 봉투의 주소를 보니 사서함 주소다. 과연 이리 피자 배달 주문을 할 수 있을까. 지도 서비스로 확인해보아도 사서함 주소 뿐. 도미노 피자 모바일 페이지에서 주소를 입력해보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인터넷 주문 배달 불가능 지역인 모양이다. 지점에 전화를 걸어서 전화하면 괜찮을 지도 모르겠다. 어머니께 주문 실패한 사실이랑, 내가 어머니께 피자값을 드릴 테니 직접 주문하셔야 겠다고 전화를 드리려 했으나 연거푸 세 번 실패했다. 왜 전화를 안받는 거지. 이쯤 화는 머리로 올라왔다. 마음대로 일을 맡겨놓고, 보고까지 받겠다 하셨으면 타이밍 맞게 보고 받아주면 안되는 건가. 네 번째로 전화를 건 것이 실패하자 전화기를 집어던지고 싶어졌다. 소리를 질렀다. 

소리 지르고 나서 다시 한 번 전화했다. 역시 안받는다. 아 정말- 하던 참에 어머니가 전화를 걸어왔다. 받아서 주문 불가능한 주소라 계좌 이체를 해드릴테니 거기서 직접 주문하시라, 주문할 수 있는 가게 목록과 전화번호는 보내드리겠다 하니 계좌 이체는 필요없고 알았다고 하신다. 전화를 끊고 나니 허탈하다.


그리고 '미안하다'는 말이 짜증스러웠다. 무엇이 미안하셨던 거지. 나는 어머니의 '미안하다'는 말이 듣기 싫다. 어머니가 부탁하는 일이 있을 때 말하는 '미안하다'는 말은 전치사나 형용사같은 느낌이다. 실제로 미안한 지 어떤 지는 알 수 없다. 어머니와 여러 번 언쟁 끝에 도달하는 사실에는, 평소 미안하다고 말하셨던 것들이 사실은 당연히 받아야 하는 어떤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것. 그렇다면 미안하다는 말은 왜 하는 걸까.그냥 부탁한다, 들어주어 고맙다. 당연하게 받으실 수는 없나. 스스로에게도 나에게도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말일 뿐이고 오히려 내게는 부담만 더할 뿐이다. 미안해하는 일을 내가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 부탁을 구체화 하는 데 도움이 되는 말도 아닌데 그 말은 어머니에게는 쉼표나 마침표 처럼 쓰인다. 피곤하다. 


다시 음악을 틀었지만 다시 내 흐름으로 돌아가려면 조금 더 노력이 필요할 것이고 에너지가 쓰일 것이다. 애초 조금도 방해받지 않고 흐름을 유지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조금 기분을 가다듬어서 다시 청소를 시작할 일. 글을 쓰고 나니 쌓였던 화가 다소 가라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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